김치를 처음부터 잘 담그게 되었나... 하면 이건 아니구요.
시드니에서 한식당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김치를 담그게 되었습니다.
시드니에서 만들었던 김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김치와는 좀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단 레시피를 보자면...
- 배추
- 굵은 소금
- 굵은 고추가루
- 가는 고추가루
- 멸치액젓
- 오징어 액젓1
- 레드 파프리카(붉은 피망)
- 홍고추
- 다진마늘
- 부추
- 양파 간것
저렇게 들어갑니다.
배추를 3시간 가량 절입니다. 그 후 배추를 씻고 물기를 뺀 다음에 위에 있는 재료들을 넣고 잘 버무리면 끝.
맛은 그저 그렇습니다. 김치에 물이 안생기게 하라는 사장님의 당부가 있었지만 배추가 제데로 절지 않으면 배추에 물이 많이 나오죠. 그래서 늘 잔소리...(영어로는 to be Scolded..-_-;)를 들었죠.
저 방법 저대로 작년 개튼에서 김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주 저대로는 아니었고 몇가지 재료가 없었죠. 대표적으로 액젓이 없어서리;;
맛은 아주 안좋았습니다. 일단 김치가 상당히 뻑뻑했고, 맛도 없었구요.
민아와 희정이에게 그런 김치를 먹이자니 4년간 2천만원 가까운 등록금을 쳐 내면서 졸업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경희대 조리과를 나온 의미가 뭔가 생각이 들어 그 뒤로는 김치를 담그지 않았습니다.
해가 1년이 지나고 -_-;
16년째 김치만 만들어 오신 명인 박성용씨가 김치 담그는 모습을 어깨너머 스윽 보고 나서 다시 김치를 담궈야 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난 전공이 그래도 명색이 조리과인데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김치 하나 담그지 못한다면 그 뭔 개쪽이겠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다시 김치를 담가 먹습니다. 레시피 간단하게 불러볼게요.
- 배추
- 가는 소금
- 굵은 고추가루
- 설탕
- 쪽파
- 액젓
- 식초
- 다진마늘
다른점은 없지만 겉절이 비슷하게 레시피를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다대기를 미리 갭니다. 가는 소금을 쓰는 이유는 김치 절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30분이면 금방 접니다. 하지만 이대로 만들면 김치 국물이 약간 검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액젓을 좀 다량 쓰기 때문이기도 하고, 굵은 고추가루가 좀 산화되서 색이 좀 검습니다. 그리고 불에 말린 고추는 색이 금방 검어져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요즘 태양초 찾아보기 힘들죠. 시간 많이 드니까요. 웬만한데는 화건초를 씁니다. 화건초는 위에서도 설명했듯 불에 말린 고추입니다. 여기까지 하고 각설할게요.
여튼 저렇게 담근 김치는 30분 정도 두면 그대로 맛이 듭니다. 냉장고에서는 하루정도 둬야 맛이 들죠.
금방 맛이 들기 떄문에 바로 밥에 해서 먹기 좋습니다.
오늘 모레이필드(Moreyfield) 울워스2에 가서 배추를 5포기정도 사왔습니다. 한포기에 3천원선... 반포기에 1.5달러정도 했으니까요. ㅜㅜ 드럽게 비쌉니다. 배추를 사서 저녁을 지어 먹으며 절여 김치를 담갔습니다. 거의 한 4~5킬로정도 되니 2~3주 가량 먹지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먹는게 쌌으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호주에서는 사먹는게 너무 비싸기 때문에 여긴 음식을 대부분 해먹어야 합니다. 밑반찬 한두가지 정도 해두면 아주 나쁘지 않게 밥먹을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호주에서도 김치 충분히 해먹을수 있다 정도가 오늘 이글의 요지 되겠습니다.
나중에 한국가면 김치 잘 해먹고 살수 있을듯 합니다. 나중에 부모님께 수제비 끓여 막 무친 겉절이와 함께 한그릇 올려 드리고 싶네요. 외국 나오면 누구나 효자에 애국자가 된다더니 그말이 맞는듯 싶습니다. :)
0812







